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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거함 기아」어디로…첫접촉 이견 일단결렬

입력 | 1997-07-30 20:56:00


기아엔터프라이즈는 어디로 가는가. 기아그룹 채권은행단은 30일 제1차 대표자회의를 열고 기아엔터프라이즈 구단을 매각대상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86년 창단한 국내 최강의 기아농구팀은 97∼98시즌부터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현재 기아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한솔PCS와 제일제당. 이동전화 서비스업체인 한솔은 동종 기업인 나래이동통신과 SK텔레콤이 농구팀을 창단한데 자극받아 인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은 지난주 기아와 첫 접촉을 가졌으나 금액이 맞지않아 결렬됐다. 당시 기아가 요구한 액수는 5백억∼6백억원. 이는 SK텔레콤의 진로 인수금액인 2백억원의 2.5∼3배에 해당하는 것. 이에 반해 한솔의 마지노선은 3백억원. 한솔의 손광현 전략기획실장은 『브랜드 이미지 및 소비자에 가까운 통신회사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농구팀을 창단하려는 것』이라며 『진로농구단의 인수금액을 「약간」 상회하는 선이면 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솔은 기아구단 매각이 확정됨에 따라 31일부터 다시 기아측과 협상을 벌일 계획. 진로농구단 인수에 실패했던 제일제당도 이번엔 적극적. 제일제당측은 3백억∼3백50억원을 적당한 인수 가격으로 보고 있다. 제일제당도 31일부터 본격협상에 나서 다음주 중반까지는 협상을 매듭짓겠다는 복안. 한솔과 제일제당의 제시액은 모두 기아의 요구액과 큰 차이가 있다. 또 양 기업은 나란히 『가격이 맞지않을 경우 창단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엄포를 놓고있는 상태. 그러나 기아는 프로원년 우승을 차지한 국내 최강팀이란 메리트를 갖고 있다. 때문에 협상이 진전되면서 가격도 당초 제시액보다 오르리라는 것이 농구인들의 분석. 한솔과 제일제당 외에 신세기통신 롯데백화점 등도 기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아농구단을 겨냥한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