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협회의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인선이 구설수에 올랐다. 여자선수 지도경험이 없는 남자실업팀 감독을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뽑는가 하면 코치도 같은 계열사의 인사로 충원해 다른 실업팀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 협회는 지난 28일과 29일 잇따라 상무이사회를 열고 남녀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 상비군의 감독과 코치를 확정했다. 불씨는 여자팀 감독인선내용. 이사회는 이례적으로 남자팀인 삼성생명의 강문수감독을 사령탑에 선임했다. 남자팀 지도자가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녀가 개인기술과 전술면에서 확연히 차이가 있는 데도 여자선수 지도경험이 없는 인사에게 대표팀을 맡기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반대론의 근거. 이에 대해 이사회는 『여자팀 지도자 가운데는 적임자가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또 여자팀 코치에 삼성생명과 같은 그룹 계열인 제일모직의 최영일코치를 임명, 여자대표팀의 코칭스태프는 협회 회장사인 삼성측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같은 계열 회사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독식하는 것은 선례가 없기 때문에 많은 위원들이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제일모직을 제외한 여자실업팀 지도자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탁구인들은 『화합을 앞세워 출범한 집행부가 처음부터 독선을 일삼고 있다』며 『탁구인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인사의 공정성부터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