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저수지 바람과 반짝이는 별이 있는 무대. 경기도 안성군 죽산면에 둥지를 튼 연출가 김아라씨가 용설저수지 옆 M캠프 시어터로 관객을 초대한다. 소포클레스의 고대희랍극 「오이디푸스」중 1,2부 연속공연. 운명을 거역하지 못하고 아비를 죽인 뒤 어미와 결혼하는 오이디푸스왕의 비극을 5개국 아티스트가 함께 하는 다국적 음악극으로 연출했다. 1부 「오이디푸스왕」의 주인공은 TV드라마 「임꺽정」의 정흥채씨. 잘 다져진 신체연기가 왕의 몰락을 더욱 비장하고 처절하게 그려낸다. 2부 「방랑하는 오이디푸스」는 플루트 미디베이스 오부카노 등 악기와 배우의 소리가 함께 하는 「말의 오페라」. 각기 다른 언어로 쏟아지는 슬픔의 구음이 신과 인간의 화해를 이끌어낸다. 음악의 임동창, 미술의 이태섭, 일본연극인 유코 셍가와 덴마크 음악인 헨릭 제스퍼슨 등의 참여도 눈여겨볼 대목. 첫날 7시에 무용가 홍신자씨의 특별개막공연 「홍신자의 소리무대」가 열린다. 축제극단 무천 제작. 8월1∼10일 오후8시. 02―518―7343, 0334―675―1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