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다. 올 여름 피서도 절정을 맞는다. 차에 막히고 사람에 밟히다 보면 「피서길이 고생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럴 때 꼭 멀리 떠나는 것만이 능사일까. 서울 근교에는 당일치기나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만한 계곡 폭포가 의외로 많다. 특히 이들 중에는 교통이 편리한 것은 물론이고 개발제한구역과 군사보호구역 등 규제에 묶여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경도 적지 않다. 경기도내 가볼 만한 계곡과 폭포를 소개한다. ▼어비계곡〓가평군 설악면 가일2리 용문산미사일기지 능선 오른쪽에 있다. 능선 왼쪽의 유명계곡에는 절벽이 많은 반면 어비(魚飛)계곡 양편은 완만하다. 수량이 많은 만큼 물고기도 풍부해 메기 꺽지 참피라미 중태미 등 10여종을 낚시와 어항으로 잡아 찜이나 매운탕을 즐길 수 있다. 야영과 민박사정이 좋은 편. 0356―84―8190 ▼유명(입구지)계곡〓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유명산에 있다. 웅장함을 자랑하는 5㎞의 계곡은 수려한 경관과 수량을 자랑한다. 폭포 대부분이 암반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소(沼)와 담(潭) 및 작은 폭포들이 잘 발달해 있다. 0356―84―5487 ▼익근리계곡〓경기도내에서 화악산 다음으로 높은 명지산(1,267m)에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아 깨끗하게 보존돼 있으며 환경청이 청정구역으로 고시한 가평천 부근에 있다. 크고 작은 폭포와 연못이 이어지고 흰 반석위로 맑은 계곡물이 흘러내려 경관이 빼어나다. 0356―82―0505 ▼중원계곡〓양평군 용문산 동쪽자락의 중원산 동쪽 기슭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깊고 맑은 골짜기. 곳곳에서 기암괴석과 옥류를 만난다. 산중턱의 중원폭포는 10m가 안되는 높이지만 입구에 들어서면 우렁찬 폭포소리가 계곡을 울린다. 0338―73―5101 ▼현등사계곡〓가평군 하면과 포천군 화현면에 걸쳐있는 운악산을 가로지르고 있다. 기암과 괴봉이 기묘한 장관을 연출하는 깊은 산중에 조계폭포와 무지개폭포 등이 시원한 물줄기를 뿌린다. 현등사 경내에는 향나무와 자목련이 운치를 더하며 도토리묵이 유명하다. 가평 현리서 차로 5분 거리. 0356―85―3001 ▼백운계곡〓포천군 이동면에 있는 백운계곡은 광덕산과 백운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린다. 계곡의 길이가 10㎞. 연못과 기암괴석이 어울려 절묘한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광암정 학소대 금병암 옥류대 취선대 금광폭포 등의 명소가 펼쳐지며 백운에서 광덕고개를 넘으면 광덕계곡이 이어진다. 주변에 국망봉 산정호수 광덕산 등 명승지가 많아 드라이브코스로도 좋다. 0357―33―5961 ▼수동(비금)계곡〓남양주시 수동면 비금계곡은 서리산 주금산 천마산을 병풍처럼 두른 아름다운 계곡이다. 1.5㎞에 걸쳐 울창한 숲과 맑고 시원한 물이 사철 흐른다. 해발 5백40m의 시루봉 등산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0346―592―0088 ▼명지계곡〓가평군 북면 해발 1천2백67m인 명지산에 있으며 용수폭포와 복호등폭포가 볼 만하다. 북면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명지계곡 초입의 용수폭포는 물론이고 여기서 40여분 걸어 올라가면 만나는 복호등폭포는 30m를 6단으로 나눠 떨어지는 물이 일품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비경이다. ▼재인폭포〓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한탄강 서쪽에 자리한 높이 1백여m, 깊이 20여m 규모의 신비감을 자랑하는 폭포. 검은 석벽 가운데 떨어지는 물줄기에 발을 담그기 어려울 정도다. 승용차로 동두천을 지난 연천읍내로 들어서면 쉽게 팻말을 찾을 수 있으며 버스는 서울상봉터미널에서 연천행을 타면 된다. 0355―34―4240 〈수원〓박종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