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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韓人작곡가 정율성씨 건군 70년맞아 재조명

입력 | 1997-08-03 20:08:00

정율성씨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태생의 조선족 작곡가 鄭律成(정율성)이 인민해방군 건군 70주년을 맞아 화려하게 재조명되고 있다. 2일밤 북경음악청에서 열린 정율성작품음악회에는 喬石(교석)전인대위원장과 于永波(우영파)인민해방군 총정치부주임 등 고위인사와 李德生(이덕생)상장 등 노혁명군들이 대거 참석, 조선족 음악인의 업적을 기렸다. 이날 행사는 중국교향악단 합창단과 인민해방군 총정치부가무단 등이 공동주최했다. 인민해방군가는 중국국가 다음으로 중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애창곡. 원래의 제목은 「팔로군행진곡」이었으나 인민해방군가로 바뀌었다. 1914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33년 중국으로 건너온 정율성은 중국내전에서 蔣介石(장개석)군에 대항해 싸우며 병사들을 격동시킨 혁명가곡을 다수 작곡, 영웅적인 음악가로 떠올랐다. 「연안송」(延安頌)「강위에서의 노래소리」 등 중국사회주의 건설을 노래한 작품과 각종 군가, 어린이를 위한 「녹색의 조국」 「우리 얼마나 행복한가」 등 광범위한 분야의 작품 3백60곡을 남겼다. 특히 중국내 조선족사회에서 영웅적인 대접을 받았던 그는 江靑(강청) 등 4인방의 몰락소식을 들은 뒤 너무나 기쁜 나머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76년 12월의 일로 그의 나이 62세였다. 그의 부인은 중국최초의 여성대사로 유명한 丁雪松(정설송). 외동딸 鄭小提(정소제)는 중국 바로크합창단단장으로 활약중이다. 이들 모녀는 지난해 국립국악원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정율성이 생전에 소장했던 조선고전악보와 조선민간가곡들을 국악원에 기증하기도 했다. 인민일보 등 중국언론도 정율성이 수십년동안 감화력이 뛰어난 음악작품을 통해 중국인민에게 불멸의 공헌을 했다고 찬양했다. 〈북경〓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