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연구단지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鄭明世·정명세)의 「세슘 원자시계」는 허용오차가 30만년에 1초인 시계중의 시계다. 태양시와 세계협정시를 결합, 세계표준시를 만들어 내는 이 시계는 그 1초의 오차조차 인류가 목격할 수 있을지 의문일 정도다. 세슘 원자시계는 한국에도 여러대가 있으나 표준과학연구원의 시계만이 24시간 위성을 통해 세계 3백여대의 원자시계와 교신하며 조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국내 8백여대의 정밀시계들도 이곳에서 연간 1,2회씩 시간 교정을 받는다. 이처럼 정확한 시간이 필요한 곳은 크게 통신과 항법 두 분야. 하나의 회선으로 여러 사람이 교신할 때 교환기는 초정밀시계를 가져야 통화를 순간순간 분배(TDM,CDMA)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전화는 혼선을 빚고 팩스는 글씨가 뒤엉킨다. 미국은 자신의 위성을 여러나라에서 이용하는 것이 불만스러워 평상시 약간의 고의오차(SA)를 발생시키고 있는데 걸프전 때만은 SA를 중단해 군사상 정밀시간의 중요성을 실감케 했다. 표준연구원의 시간 주파그룹장 宋良燮(송양섭)박사는 『산업 군사상 갈수록 정밀시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현재 세슘보다 10배 가량 정밀한 시계를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