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4일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형 會正(회정)씨의 이중국적문제 등을 제기하며 두 아들의 병역면제에 대한 국정조사권발동을 요구키로 하는 등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국민회의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이날 『이대표 차남 秀淵(수연)씨의 병적기록표에 부친으로 돼있는 이대표의 형 회정씨는 지난 76년 미국시민권을 취득하고도 20년 동안 호적정리를 하지 않고 이중국적자로 지내왔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安澤秀(안택수)대변인도 이날 이대표의 호적등본 사본을 제시하며 『회정씨는 20년 동안 호적을 정리하지 않고 이중국적자 행세를 해왔으며 국적을 상실한 회정씨를 수연씨의 부친으로 기재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 병역면제문제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 李允盛(이윤성)대변인은 『국적법에 따르면 미국시민권을 획득한 뒤 회정씨가 그 사실을 영사관에 자진 신고해야만 한국 국적이 상실된다』면서 『그러나 회정씨는 미국시민권 취득과 동시에 한국 국적이 자동 상실되는 것으로 알았다』고 밝혔다. 이대변인은 『회정씨는 94년 6월 귀국, 같은해 말 삼성서울병원 병리과장 취업계약 당시 한국국적이 남아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96년 7월에 한국 국적을 포기, 이대표 집안의 호적등본상에 ×표로 삭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수연씨의 병적기록표 작성 당시에는 회정씨의 호적도 아무런 표시 없이 등재돼 있었기 때문에 병적 담당자가 착오로 부친란에 회정씨의 이름을 적었다』고 소개했다. 〈최영묵·박제균기자〉 ▼ 『딸 결혼식 문제로 출국』 ▼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이 4일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형 會正(회정)씨의 이중국적문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회정씨(삼성서울병원 진단병리과장)가 이날 오전 돌연 출국했다. 야권은 이날 『이대표 차남 秀淵(수연)씨의 병적기록표에 부친으로 돼 있는 이대표의 형 회정씨는 지난 76년 미국시민권을 취득했다』며 『국적을 상실한 회정씨를 부친으로 기재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회정씨의 출국에 대해 한 측근은 『딸 결혼식 문제로 스웨덴으로 출국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으며 12일경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형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