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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넷]「사무실 없는 회사」는다

입력 | 1997-08-06 07:23:00


책상과 의자가 들어차 있는 사무실을 없애고 인터넷에 본사를 꾸미는 사이버 오피스 빌딩이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의 광고전문 회사인 치아트데이사는 아예 본사 건물이 없다. 회사 자체가 인터넷 상에서만 존재한다(www.chiatday.com). 직원들도 근무지가 따로 없다. 사람마다 자신이 가장 편한 곳에서 일을 한다. 모든 연락은 휴대전화와 노트북PC를 이용한다. 연락사항은 물론 상사에 대한 보고까지도 전화나 인터넷 전자우편을 활용하고 회의도 원격 전화회의시스템으로 간단히 끝내버린다.회의나 행사로 꼭 만날 일이 있으면 호텔을 빌리면 그만이다. 관리비용이 아예 들지 않는 이런 사이버 오피스가 광고회사뿐만 아니라 앤더슨 컨설팅 AT&T 등 여러 분야에서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IBM이 「모빌 오피스 제도」를 도입한 이후 이동사무실을 꾸미는 회사가 생겨나고 있다. 모빌 오피스는 직원에게 휴대전화와 노트북PC를 지급해 어디서든 필요한 곳에서 일을 하고 연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근무방식.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대외홍보와 고객 서비스 상품판매 등을 인터넷으로 하게 되면 바로 사이버 오피스 빌딩으로 발전한다. 지난 95년부터 모빌 오피스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IBM의 경우 시행직후 모빌 오피스 지원자가 5백명에서 올들어 8백명선으로 크게 늘어났다. 사이버 오피스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을 줄이고 직원들이 고객과 만나는 시간이나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다는 데 있다.한국IBM의 경우 20개층을 쓰던 사무실을 모빌 오피스를 도입한 이후 12개층으로 줄여 사무실 공간을 43%정도 감축했다.한국IBM의 김형회 수석전무는 『직원을 믿고 업무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제도가 갖춰진다면 굳이 사무실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면서 『한국처럼 모든 게 비싼 곳에선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