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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구속학생『폭력시위 이젠 그만』…서울지법 설문

입력 | 1997-08-06 07:43:00


지난 6월의 한총련 출범식 시위사태와 관련, 구속된 학생들은 스스로 폭력시위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지법이 구속 학생들을 상대로 「폭력시위의 원인과 대책」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구속 학생 대부분은 건전한 시위문화의 정착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정부와 학생이 서로 양보해 대화의 통로를 넓혀야 한다』며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폭력시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학생들은 시민여론이 나쁜데도 출범식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 「지도부의 판단착오」 「매년 해오던 것이므로 반드시 해야 한다는 발상」「시작했으니 결말을 내야 한다는 식의 사고」 등을 들었다. 대학생활에 대해서는 『대학은 취업을 준비하는 곳으로 전락했고 진학 후 인생과 사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볼 기회는 거의 없었다』고 대답한 경우가 많았다. 지방대 1학년 C군(20)은 『고민이 생겨도 마땅히 대화를 나눌 대상이 없다』며 『교수님들이나 대학당국의 적극적인 애정과 인간적인 만남이 필요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다른 지방대 1학년 P군은 『대학은 사고와 행동이 자유롭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고 학생들의 의견이 수렴되는 장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지법 2개 형사합의부는 지난 주부터 재판을 받고 있는 6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이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해 5일까지 30여명에게서 답변을 제출받았다. 〈신석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