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고 발생시 대부분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대형참사를 빚는 비행기에도 안전한 좌석이 있을까. 이번 대한항공 801편 747―300B여객기 추락사고 생존자들은 날개가 달린 동체 중간좌석에 앉은 승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일부 항공전문가는 날개와 동체의 연결부분을 가장 튼튼하게 제작한다는 점을 들어 날개 주위 좌석을 최고안전석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불에 타 생존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던 사고기체의 머리부분인 퍼스트클래스 8좌석 중에서 5명이나 살아남은 것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93년 7월 64명의 사망자를 낸 전남 해남 아시아나여객기 추락사고에선 뒷좌석(50석) 승객 중 절반 이상이 살아 남았다. 당시 전체생존자의 70%가 기체 뒤편에 앉은 승객이었다. 그러나 80년 11월 대한항공 015편 747점보여객기의 김포공항 착륙사고 때의 생존자는 사망자 12명(탑승자 2백26명) 중 기장 등 승무원 6명을 포함, 앞좌석 승객이 대부분이었다. 또 89년 7월19일 미국유나이티드항공소속 DC10기가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추락했을 때의 생존자 1백10명(탑승자 2백98명) 중 상당수가 꼬리쪽에 탄 승객이었으며 동체중앙부의 탑승객은 대부분 사망했다. 이처럼 「비행기에는 절대적인 안전석은 없으며 사고당시 정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정설이다. 〈부형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