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유도인 가운데 사상 처음 세계선수권대회 공인심판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북한유도협회 상무이사겸 재일본 조선유도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현창귀(42). 그는 최근 국제유도연맹(IJF) 심판위원회에 의해 오는 10월 파리에서 열리는 97세계선수권대회 심판으로 뽑혔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심판을 맡는 것은 본인은 물론 해당국가의 영예. 국제연맹이 인정하는 A급심판자격을 갖춘 뒤에도 일정기간 국제대회에서 충분한 경력을 쌓아야만 가능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심판은 전세계에서 모두 32명. 이중 7명이 아시아지역에 배당됐고 IJF회장국인 한국과 일본 등 유도강국들도 각각 한명밖에 할당받지 못했다. 현은 북한유도의 국제통. 각종 국제대회와 회의에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 국제유도계에서 폭넓은 대인관계를 형성해왔다. 일본 도카이대학출신으로 일본과 북한을 오가며 북한유도의 대외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가노컵 등 일본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심판으로 꾸준히 참가해 국내 유도인들과도 접촉이 잦은 편. 지난 92년 국제연맹이 실시하는 A급심판자격을 취득한 현은 북한유도인 중 유일한 국제1급심판이다. 〈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