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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잡지-신문 창간호 수집광 과천시장 안정웅씨

입력 | 1997-08-07 07:38:00


경기 과천시청 安正雄(안정웅·46)총무과장은 잡지 신문 등의 창간호를 수집하는데 26년째 미쳐있다. 그가 그동안 박봉을 쪼개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모은 창간호는 6천5백여권. 「보물창고」라 불리는 그의 31평 아파트에는 「백광」(백광·1937년 창간), 조선문학가동맹의 「문학」(文學·1946년 창간) 등 초기 잡지부터 어린이들의 주간 만화까지 온갖 종류의 창간호가 빼곡하다. 경기도에서만 25년 근무한 안씨지만 매달 두세번은 서울 청계천 연신내 서울역 부근 헌책방을 순례할 만큼 창간호 수집에 매달렸다. 퇴근 후 안양시에 있는 헌책방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과이며 출장이나 여행 때도 시간을 내 헌책방을 뒤진다. 지난 85년에는 고서(古書)를 많이 소장한 집에 구경갔다가 1883년에 발간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신문 「한성순보(漢城旬報)」 창간호부터 4호까지를 발견, 1년간 쫓아다니며 사정한 끝에 기증받기도 했다. 안씨는 지난 72년 겨울 인천의 한 헌책방에서 우연히 「여류문학」 창간호를 보고난 후부터 창간호 수집에 나섰다. 그는 『정성을 다해 만든 잡지 창간호는 발간목적과취지 성격이 축약된 작은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며 『요즘 컴퓨터와 관련된 수많은 잡지들이 나왔다 사라지는 것처럼 잡지는 시대상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선데이서울」 등 대중주간지 창간호를 찾고 있다. 대중지는 보고난 후 바로 버리는 경우가 많아 책방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02―503―2472 〈과천〓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