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 앞으로, 콘돔, 진주만 공격, 안중근. 8월에 보는 「역사」의 이미지모음이다. 8∼21일 서울 문예진흥원 예술회관(02―760―4608)에서 개인전 「역사」를 여는 김성준씨. 광복절을 앞두고 전시회를 여는 김씨의 「역사」 주제는 한일관계다. 훈 할머니의 귀국, 일본 직선기선문제, 독도분쟁 등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김씨는 한일관계의 단면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출품작 「이것은 내 마음의 보석상자가 아닙니다」는 보석함속에 둥근 수정구슬을 넣고 그 안에 물에 잠기어가는 군함을 나타냈다. 이는 일본의 진주만 공격때 침몰한 미군함 애리조나호이다. 작가는 여기에 「메이드 인 저팬」이라고 크게 써놓음으로써 그들의 가슴속에 도사린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 전범행위의 망각을 동시에 표현했다. 〈이원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