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斗模(고두모·59) 신임 미원그룹회장은 그룹내에서 손꼽히는 국제통으로 알려진 인물. 외환은행 브뤼셀 지점장 시절 국제금융 등 해외업무에 밝은 그를 미원그룹 林大洪(임대홍)당시 회장이 눈여겨 봐 79년 미원통상 상무로 영입했다. 지난 89년부터 최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하면서 동남아총괄사장을 맡는 등 국제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다. 지난 3월 귀국, 그룹의 모기업인 세원(현 대상공업)의 대표이사에 오른 그는 두달 뒤 미원과의 합병과정도 순조롭게 지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논리정연한 경영이론을 갖춘 한편에는 자율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사적인 자리에서는 「두목」 「대형」 등으로 불릴 만큼 포용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이번 회장 발탁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회장은 「생산의 국제화를 뛰어넘는 사고방식의 국제화」를 외치며 『개개인이 세계인이 되지 않으면 회사도 세계 기업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전북 군산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