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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마주보기]SBS 「뉴스추적」

입력 | 1997-08-19 07:52:00


SBS 「뉴스 추적」(밤 10.55)에서 「나쁜 영화」에 출연했던 10대 청소년 열 명의 생각을 들어본다. 장선우감독의 「나쁜 영화」는 본드 흡입, 윤간, 오토바이폭주등 10대들의 일탈을 담아 화제를 모았다. 공연윤리위원회 1차 심의에서 등급외 판정을 받은 뒤 우여곡절 끝에 개봉됐고 장감독은 심의과정에 불만을 품고 잠적했다. 청소년을 비롯한 관객들은 개봉후 충격적인 내용에 대해 많은 항의를 하기도 했다. 『우리들을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거 아닙니까』 『어른들도 나쁘잖아요』 『비행 청소년이라는 굴레를 씌우는 사회가 싫습니다』 출연자들은 영화 개봉후 자신들을 몰아붙이는 사회에 대해 항변하듯 했다. 이들은 영화속의 모습에 대해 『우리 사이에서는 춤 잘 추는 애가 대통령보다 낫다』 『그냥 달리고 싶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한다』고 말한다. 이들 부모의 반응도 들어본다. 『그 정도인줄 몰랐는데…』라며 낯뜨거워 극장을 뛰쳐나왔다는 아버지, 『우리 애는 그래도 평범한 편이다』라며 실상을 모르는 부모도 있다. 세대간 단절의 벽일까. 그러나 영화 출연후 이들에게 변화의 조짐도 나타난다. 사회의 관심이 쏟아지자 계획없이 살던 삶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것.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영화배우를 지망하는 학생 등이 생겨났다. 이들이 정말 「나쁜 아이들」인지, 사회가 「나쁜 아이들」의 굴레를 씌우는 것인지, 또 좋은 아이로 변할 가능성을 무시하고 있지나 않은지 진단한다. 〈이원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