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9백원선이 무너지면서 환율예측은 포기한 상태입니다. 9월에 9백30원까지 올라간다는 말도 있어 피가 마를 지경입니다』 삼성전관 외환딜러 金載淵(김재연·33)과장은 『환율 예측이 어렵다보니 달러를 사들일지, 보유 달러를 팔아야할지 곤혹스럽다』고 털어놨다. 외화자산과 부채를 환율변동에 따라 조정, 환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그의 임무. 요즘처럼 「기약없는」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이 급격히 진행될 때는 수출대금으로 들어온 달러화를 외화예금으로 예치, 원화 환전을 늦추고 수입결제는 서두른다. 김과장은 『기업체들이 결제를 서두르면서 달러화 수요가 큰폭으로 늘고 있고 미리 결제자금을 확보하려는 사재기 심리도 팽배한 상태』라고 귀띔했다. 문제는 환율변동시 위험회피(헤지)수단이 별로 없어 「알면서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 국내 선물환시장은 규모가 작아 환율하락시 달러화를 팔려해도 구매자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는 지적이다. 김과장은 환율 상승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각종 외화유인책을 내놓더라도 달러화가 국내로 「넉넉하게」 들어오기는 어렵다면서 『외환당국이 적정환율을 제시하는 등 환율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