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24·LA다저스)가 팀 동료들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다잡았던 14승째를 놓쳤다. 박찬호는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스리리버스구장에서 열린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 6.2이닝동안 3안타,2볼넷,7탈삼진으로 호투했으나 야수들의 결정적인 실책이 나와 승리를 날려보냈다. 6회까지 1안타만을 내주며 호투하던 박찬호는 팀이 4-1로 앞선 7회 갑작스런 제구력난조로 선두타자 앨런스워스에게 중전안타, 마틴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음타자 켄달과 빠른 공으로 승부,포수와 투수 중간쯤에 떨어지는 플라이를 이끌어내 실점없이 이닝을 마치는 듯 했으나 포수 피아자와 1루수 캐로스가 서로 공을 잡으려다 놓쳤고 이 사이 2,3루주자가 홈인,단번에 4-3, 1점차로 추격당했다. 이어 박찬호는 대타 스미스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만루위기를 허용한 뒤 토드 워렐로 교체됐는데 워렐이 대타 윌리엄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4-4 동점이돼 승리투수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다시 만루 위기는 계속돼 박찬호는 패전투수가 될 위기까지 몰렸으나 세번째투수 스코트 라딘스키가 실점없이 막아 13승6패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박찬호의 자책점은 1점에 그쳐 시즌 1백67과 1/3이닝동안 58자책점으로 방어율은 3.12로 낮아졌다. 7회 이전에는 다저스가 분위기를 장악했다. 다저스 타선은 1회초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상대선발 호세 실바를 상대로2루타 2개 포함,5안타를 몰아치면서 4득점했고 이에 뒤질세라 박찬호는 1회 2사 뒤에 마틴에게 솔로홈런을 내주긴 했으나 2회부터 6회까지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는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9회 2점을 보태 6-4로 힘겹게 승리,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고 박찬호는 다음달 1일 시애틀 매리너스戰에 다시 선발등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