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후보단일화 문제는 이날 토론에서 뜨거운 쟁점이었다. 질문자들은 『단일화가 약속대로 다음달까지 가능한가』 『김대중국민회의후보와 정치신념이 다른데 단일화가 바람직한가』는 등 부정적 질문을 쏟아부었다. 이에 김후보는 『단일화를 언제까지 밀고 갈 수 없어 1차시한으로 9월말까지 정한 것이다. 양당대표가 협상을 진행중이니 지켜봐야 한다』며 여유를 보였다. 또 『이념적으로 차이가 있더라도 연립할 수 있다. 내각책임제를 하겠다는 집단과 정당과는 공산주의자만 아니면 누구든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논리로 맞섰다.김후보는 단일화에 따른 득표력 제고가능성에 대해서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가정으로 얘기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말로 직답을 피하기도 했다. 『김대중후보와 지지율격차가 상당한데 지지율이 단일후보 결정기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8월초순인데 9,10,11월에 가봐야 한다. 이 때가 되면 여러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대답으로 넘겼다. 이회창신한국당후보와의 연대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연대제의를 받은 적이 없고 나 자신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현재로선 야권단일후보라야 한다』고 답했고 조순시장과의 후보단일화 문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