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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곡선 어느 방향으로?]통계청, V-U 전망

입력 | 1997-08-29 20:23:00


「V냐 U냐 L이냐」. 바닥을 모르고 하강하고 있는 경기순환곡선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바닥을 치고 경기가 곧 상승세를 타면 V형, 다소 시간을 두고 상승하면 U형, 바닥을 계속 기어가면 L형이다. 29일 통계청은 「7월중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면서 『경기저점이 가까워졌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저점 근접 신호들〓산업생산이 자동차 감산에도 불구하고 수출주력 업종인 반도체 선박의 호조로 지난해 7월보다 7.9%가 증가했다. 지난해 6월 20.9%에 달했던 재고증가율은 13개월째 꾸준히 줄어 지난달에는 한자리인 9.6%를 기록. 미래의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는 이미 지난 2월 바닥을 친 뒤 5개월째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통계청은 9월 중순경을 저점으로 예상한다. ▼불길한 조짐들〓경기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해서 바로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최근 불황이 생산과 소비의 위축으로 발생한 고전적인 불황이 아니라 금융기관이 부실화하는 금융불황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 향후 진로를 예측키 어렵게 한다. 일부 지표의 호전과는 무관하게 여전히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부도율이 금융불황의 한 조짐이다. 어음부도율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7개월째 연속 작년의 두배수준인 0.2%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생산이 늘었다해도 지난달 12.4%에 비해서는 증가율이 현저히 둔화됐으며 한자릿수에 진입한 재고증가율도 94년의 5∼6%대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는 점도 안심할 수 없는 대목. 金柱炯(김주형)LG경제연구소 이사는 『금융불황의 가장 큰 원인인 기아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V자나 U자보다는 L자의 궤적을 좇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