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일일 연속극 첫 회. 「세번째 남자」의 후속인 「방울이」는 역경을 이겨내는 소녀가장 이야기다.
여고생 방울이(김민희)의 어머니(김용선)가 숨진다. 두부공장을 운영하며 억척스럽게 살던 어머니는 외도를 일삼던 아버지(최주봉)와 다투다 화병을 얻었던 것.
새 어머니(양미경)가 들어와 두부공장을 맡지만 공장이 망해 버린다. 새 어머니는 전세금을 빼내 도망가고 아버지는 새 어머니를 찾아 나간 뒤 행방불명이 된다. 소녀가장이 된 방울이는 학교를 그만두고 생활전선에 뛰어든다. 방울이는 목욕탕 청소원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고난을 헤쳐 나가려 한다. 하지만 동생 방희(박채림)는 적응하지 못하고 폭주족과 어울리며 도둑질을 하는 등 방울이를 안타깝게 한다.
방울이와 그 동생이 겪는 인생역정에 초점을 맞춘 이 드라마는 과거 드라마들의 내용과 비슷한 점이 많다. MBC가 지난해 말 방영했던 「일곱개의 숟가락」은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년가장의 이야기를 그렸었다. 학교를 그만두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권투선수로 성장해가는 소년가장(홍경인)이 철부지 동생들 때문에 겪는 아픈 사연이 소재였다. SBS 「옥이 이모」, MBC 「간난이」도 비슷했다.
새로 시작되는 「방울이」는 이러한 「닮은 점」 때문에 자칫 진부한 느낌을 줄 소지도 있다. 소재와 내용의 진부함을 피하기 위해 어떤 구성과 연기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이원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