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끝에 2002년 월드컵 경기에 쓰일 축구전용구장을 짓기로 한 서울시는 뚝섬도 동대문도 아닌 곳에서 「제삼의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월드컵전용구장이 들어서려면 최소한 3만평 정도는 필요하지만 서울시내에 적절한 땅이 그리 많지 않아 서울시는 고심하고 있다. 시소유 부지와 자치구에서 신청한 곳 등 서울시가 검토중인 4,5곳을 살펴 본다. ▼마곡지구〓김포공항 부근의 평야지대로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 이 일대는 서울시 2011년 도시계획상 개발유보지로 남아 있다. 강서구는 『이곳이 공항에서 가까운데다 숙박 쇼핑시설 등 편의시설을 조성할 공간이 충분하다』며 유치에 적극적이다. 지금은 이용하지 않는 서울지하철 5호선 마곡역이 있고 도시계획 차원에서 개발효과가 크다는 점 때문에 서울시도 긍정적이다. ▼상암지구〓이 일대 43만평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있다. 이곳은 서울에서도 체육시설이 별로 없는 서북부지역으로 도시계획의 균형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축구협회에서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편도 자유로와 가깝고 지하철 6호선과 신공항 철도가 계획돼 있어 교통여건은 좋은 편. 그러나 이곳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도시계획 지정 등 절차에 시일이 필요하고 다른 기반시설도 마련되지 않아 2002년까지 공사일정을 맞추기가 빠듯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방이동〓축구협회가 가장 군침을 흘리는 땅. 올림픽공원 및 선수촌아파트와 멀지 않고 숙박시설이 풍부해 유리한 여건이다. 그러나 이곳이 후보지로 설정될 경우 흙먼지 등으로 주변 주민들과 마찰을 빚을 소지가 있고 서울시 전체로 볼 때 송파구에만 대규모 체육시설이 편중된다는 점이 오히려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창동 및 상일동〓도봉구 창동 운동장 부지로 체육시설이 없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검토되고 있으나 부지가 1만평 정도여서 전용구장으로는 불충분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이밖에 강동구는 중부고속도로 상일인터체인지와 인접한 상일동 47 일대 고덕천변 12만8천여평에 전용경기장을 지을 것을 서울시에 건의했으나 동쪽에 치우쳐 있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시는 부지 선정에 대한 최종 결론을 다음주중 낼 예정이다.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