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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 초반 난조… 아깝게 14승 실패

입력 | 1997-09-07 09:11:00


11일만에 등판한 박찬호(24.LA 다저스)가 최악의 난조로 14승사냥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구장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즈와의 경기에서 4이닝동안 랑데뷰홈런과 연타석홈런 등 홈런 3개만으로 5실점(8안타)한 뒤 강판됐으나 후반 팀 타선이 터지면서 힘겹게 패전은 면했다. 올들어 단일 게임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한 것은 지난 6월7일 세인트루이스戰에 이어 두번째. 5회이전에 강판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3승6패를 기록하고있는 박찬호는 이로써 승패 추가없이 올 시즌 1백71과 1/3이닝동안 자책점 63점으로 방어율만 3.31로 높아졌다. 열흘간의 등판간격으로 감각이 무뎌진 박찬호는 제구력이 많이 흔들려 볼넷도 3개를 내줬으며 빠른 공이 모두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초반부터 잇따라 장타를 허용했다. 볼넷 1개만으로 1회초를 넘긴 박찬호는 2회초 대런 돌턴과 모제스 알루에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2루가 됐으나 후속 타자를 좌익수 플라이와 삼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 첫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3회 1사후 박찬호는 2번 에드가 렌테리아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3번 클리프 플로이드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았고 4번 바비 보니아에게 다시 우월 솔로랑데뷰 홈런을 허용, 3점을 빼앗겼다. 이후에도 연속 3안타로 2사 만루의 연속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마이크 피아자가 어려운 파울플라이를 잡아줘 추가실점 없이 3회를 끝냈지만 심적으로 크게 동요된 듯4회에도 안정을 되찾지 못했다. 선두 존 캔젤로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박찬호는 1사후 3번 플로이드에게 또 다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허용해 0-5로 벌어졌고 4회를 마친뒤 좌완투수 데니스 레이예스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5회 에릭 영의 주자일소 3타점 3루타와 피아자의 2루타 등으로 4점을 따라붙고 7회 오티스 닉슨의 좌전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든 뒤 8회말 토드 질의 솔로 홈런 등 4개의 집중 안타로 4득점, 9-5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80승62패를 기록, 이날 휴스턴에 승리한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78승64패)와 두 게임차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