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의 무대인 전북 남원이 절개의 상징이라면 심청전의 무대인 백령도는 효의 원조 아니겠습니까』 효녀 심청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는 인천 옹진군 백령도앞바다로 알려져 있다. 백령도 주민들은 요즘 심청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건립중인 심청각(沈淸閣)이 단아한 모습을 드러내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 장산곶이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백령면 진촌리 마을 뒷산 정상에 세워지고 있는 심청각은 95년말 착공돼 내년말 완공된다. 39억원을 투입하는 심청각은 이미 외형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내부공사에 들어갔다. 물론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심청각 외형은 관람할 수 있다. 심청각이 있는 곳은 인당수와 연꽃바위가 동시에 바라다보이는 명당. 심청각을 짓자는 여론은 백령도앞바다가 심청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로 알려지면서부터였다. 우여곡절 끝에 94년 건립계획이 확정됐다. 반대여론도 적지 않았다. 기독교계에서는 우상숭배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했고 심청전의 지리적 배경이 백령도 부근이 아니라 중국 후베이현이라는 학계의 주장도 나와 어지럽게 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공사에 들어간 옹진군은 심청각을 남원 광한루의 춘향각과 비슷한 누각으로 조성하고 있다. 주변에는 북한 옹진반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와 황해도 실향민들을 위한 망배단 등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또 심청각이 완공되면 매년 심청축제를 열어 일반인들에게 효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방침이다. 〈백령도〓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