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에서 내가 얼마나 우물안의 개구리였는지를 깨달았다. 그저 우리나라가 최고요, 동방예의지국이라며 다른 나라들은 깔봤는데 외국에도 놀랄 만큼 장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른 나라의 좋은 면을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울 양천구가 주선한 「2002년 월드컵 홍보 청소년교류단」의 일원으로 지난달 호주를 다녀온 김혜송양(15·월촌중 3년)이 쓴 기행문이다. 김양 등 남녀중학생 20명은 지난달 8∼18일 양천구의 자매결연 도시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뱅크스타운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21세기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외국의 문화와 생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두 도시간의 우호도 증진하자는 뜻에서 보낸 교류단이었다. 학교장 추천을 받아 18명을 뽑았고 2명은 공개모집으로 선발했다. 이들은 현지 가정과 농장에서 민박을 하며 노동은 물론 공동학습 운동경기 견학 관광 등을 통해 문화체험을 했다. 박범수군(13·영도중 1년)은 『시골의 드넓은 농장에서 호주의 자연을 배웠다』며 『말로만 듣던 코알라 캥거루를 보고 소젖도 짜봤는데 농장체험은 앞으로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월드컵 홍보의 일환으로 자신들보다 10∼20㎝나 큰 호주학생들과 축구를 하며 한데 뒹굴었고 알아듣지 못했지만 수업에도 참관했다. 학교를 구석구석 소개해준 호주친구 세라와비키와 펜팔을 하기로 한 백송이양(13·양동중1년)처럼 다들 몇명씩 친구도 사귀었다. 이들은 특히 오후 3시경만 되면 보충수업도 없이 수업이 완전히 끝나 자유롭게 뛰놀고 과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호주친구들을 부러워했다. 양천구는 내년에 품앗이로 뱅크스타운의 학생들을 초청, 민박체험을 통해 「한국의 맛과 멋」에 흠뻑 젖도록 할 계획이다. 02―650―3310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