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실직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이들의 재취업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7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각 지방노동사무소에 재취업을 신청한 실직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나 이들 중 새로운 일자리를 찾은 재취업자는 10%를 밑돌고 있다. 특히 지난 4월까지 재취업률이 30%이상을 유지했으나 5월부터는 사실상 재취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실업급여를 받아가는 실직자도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하반기의 9천9백여명보다 2배이상 늘어난 2만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의 각 지방노동사무소는 퇴직 후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온 실직자와 급여를 타기 위해 그동안 재취업 노력을 어떻게 했다는 일지를 담당공무원에게 제출한 뒤 보험금을 받아가는 실직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7월 이후 더욱 심해져 7,8월의 실업급여 신청자는 올 1월부터 6월까지의 월 평균에 비해서도 2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재취업이 돼 실업급여 수령이 중단된 실직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김흥배(金興培) 서울 동부지방노동사무소장은 『7월 이후 실업급여 신청자의 재취업 프로그램 참여율은 높으나 지역 노동시장의 수요가 급감해 재취업자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정위용·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