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권영길(權永吉)민주노총위원장은 올해 56세로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경남고 서울대농대를 졸업, 서울신문 파리특파원과 외신부차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 서울신문 노조부위원장 때인 88년 언론노조연맹 설립에 적극 참여한 것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투신, 전국노조대표자회의 공동대표 등을 거쳐 95년11월 민주노총 초대위원장에 선출됐다. 온건한 성품으로 노동계 내부의 강온파간 갈등을 적절히 조정, 올해 초의 「노동법 총파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진작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는 평도 하고 있다. 『야권표를 분열시킨다』는 비판을 무릅쓰고 독자후보를 옹립한 「국민승리21추진위」측은 현재 내부적으로 최소 1백만표에서 2백만표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21추진위측은 『몇표를 얻느냐』보다는 『대선 참여를 통해 전국의 동 단위까지 일선 조직을 만들어 대선 후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 건설의 토대를 마련한다』는데 주된 의미를 두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한편 민주노총의 경쟁조직인 한국노총은 『제도 정치권내 후보중 가장 친노동자적 후보를 골라 지원하겠다』고 결정, 다른 길을 택했다. 사실 민주노총내부에서도 그동안 권위원장의 출마에 대해 『아직은 민주노총의 내실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반대론이 없지 않았다. 〈이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