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한 테레사수녀의 유해가 7일오전(이하 현지시간) 인도 캘커타 「사랑의 선교회」 본부에서 도심에 있는 성 토머스 성당으로 운구됐다. 이는 선교회 본부가 좁아 애도인파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좀더 많은 사람들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 수녀의 유해는 장례일인 13일까지 냉동관에 안치돼 일반에 공개된 뒤 사랑의 선교회 기도실 지하에 안장될 예정. ○…테레사수녀의 유해가 재스민꽃으로 장식된 검소한 나무관에 담겨 선교회 본부에서 약 2㎞ 떨어진 성당까지 운구되는 동안 연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와 통곡. 일부 청소년들은 『마더(테레사수녀)의 사망으로 세계는 이제 고아가 됐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행진. 테이드 발렌시아노(35)는 『고인은 18세에 어머니의 품을 떠나 수녀가 된 뒤 자신의 어머니를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자신은 평생동안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됐다』고 말했다. 캘커타가 속한 서벵골주(州)정부는 테레사수녀의 장례식을 주정부장(葬)으로 결정, 13일을 공식 애도일(임시공휴일)로 지정. ○…테레사수녀는 5월 로마에서 피오 라기 추기경을 만나 사망후 천국에 이르렀을 때의 모습을 상상한 적이 있다고 교황청 TV채널인 텔레페이스가 6일 보도. 천국의 문에 이르러 베드로 성인을 만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테레사수녀는 『그날이 오면 베드로 성인께서는 「네가 한 일로 천국은 너의 가난한 사람들로 채워졌다」고 말씀하실 것』이라고 답변. 테레사수녀는 빈자들과 짓밟힌 사람들을 하늘에서도 만나겠다는 생각을 베드로성인도 기쁘게 인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테레사수녀의 사촌으로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 사는 카테리나 마르코바할머니(83)는 7일 『테레사수녀는 고결한 영혼과 용기를 가진 위대한 인도주의자』라고 추모. 아파트에 테레사수녀의 각종 사진을 걸어놓은 마르코바할머니는 『우리는 성당에 나가 연극을 하며 성가를 불렀다』고 그와 함께 지냈던 유년기를 회상하고 『다이애나 전영국왕세자비와 함께 세계는 며칠 사이에 2명의 위대한 인도주의자를 잃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테레사수녀의 조국인 알바니아가 3일간의 공식애도기간을 선포한 가운데 가톨릭신자들은 특별미사를 올리고 테레사수녀가 세운 자선센터 건물 앞에 헌화.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캘커타 빈민굴에서 테레사수녀를 처음 만났을 때를 회고, 『그가 내 방으로 들어올 때 나는 진정으로 성자를 만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테레사수녀를 애도하기 위해 6일 1분간 추모묵념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다이애나 전왕세자비의 사망때 공식애도절차를 갖지 않은 것과 대조적. 백악관의 한 대변인은 힐러리여사가 테레사수녀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 〈캘커타〓정동우특파원·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