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차범근 사단」의 월드컵 4회 연속 진출을 향한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차범근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당초 부상자의 속출로 98프랑스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됐으나 6일 카자흐전에서 「예비전력」만으로 대승을 거둠으로써 앞으로 연승 행진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12일 우즈베크와의 홈경기, 28일 숙적 일본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은 「공수의 핵」 유상철(현대)과 「벼락 슈터」 김도근(전남)이 부상에서 회복,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고 「코뿔소」 고정운(세레소 오사카)도 제 컨디션을 회복할 것으로 보여 전력이 급속도로 향상될 전망. 사실 카자흐전에서 펼쳐진 한국팀의 진용은 부상자들이 속출하자 차감독이 고민 끝에 짜 맞춘 것. 공수의 연결고리인 게임메이커를 맡았던 유상철이 경기를 1주일여 앞두고 오른쪽 무릎을 다쳤고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던 김도근은 오른쪽 허벅지에 부상을 입어 출전이 어렵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급격한 포지션 변화를 단행했던 것. 그동안 스토퍼로 뛰어왔던 이민성(대우)을 게임메이커로 내세우고 김태영(전남)을 수비진에 긴급 투입했으며 홍명보(벨마레 히라쓰카)는 경기 상황에 따라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대처해야 했다. 차범근감독은 『우리가 가진 전력의 60%를 가지고 첫경기를 맞게 돼 내심 긴장했는데 대승을 거두게 돼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전력이 풀가동되면 목표인 6승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게다가 독일에서 재활 훈련중인 골잡이 황선홍(포항)을 비롯, 게임메이커 윤정환(유공), 「10대의 기수」 고종수(삼성) 등도 내달 부상에서 회복, 출전이 가능하게 돼 차감독은 자신의 구상에 따라 선수를 골라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