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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14승 또 좌절 『휴식이 길었나』

입력 | 1997-09-07 20:17:00

“몸싸움도 안진다”


「15승 투수」로 가는 문턱은 역시 높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4·LA다저스)가 또다시 승수쌓기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7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제구력 난조로 4이닝동안 홈런 3방을 포함, 8안타 5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으로 팀이 9대5로 역전승, 패전은 면했다. 다저스는 80승62패를 마크,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5대3으로 이긴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두게임으로 유지했다. 박찬호는 이로써 승패없이 13승6패를 지켰으며 방어율은 3.31로 높아졌다. 투구수 90개중 스트라이크는 50개. 올시즌 선발 경기에서 5회 이전에 강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너무 오랜 휴식탓이었을까. 11일만에 등판한 박찬호는 직구가 한 가운데로 몰린 데다 변화구도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1회 볼넷 하나를 내주며 세 타자를 요리한 박찬호는 2회 5번 대런 돌턴과 6번 모제스 알루에 연속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나머지 타자를 뜬공과 삼진 등으로 처리했다. 문제는 중심타선으로 이어진 3회. 선두 존 캔젤로시를 뜬공으로 잡았으나 2번 에드가 렌테리아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3번 클리프 플로이드에 2점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4번 바비 보니아를 맞아 강속구로 정면승부를 벌였지만 랑데부홈런을 내준 박찬호는 2사후 다시 연속 3안타를 맞아 만루까지 몰렸으나 포수 마이크 피아자의 호수비로 추가실점은 면했다. 박찬호는 4회 톱타자 캔젤로시에게 볼넷을 내준 뒤 1사후 플로이드에 연타석홈런을 내주는 등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해 4회를 마치고 왼손 데니스 레이에스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그러나 0대5로 뒤진 5회 에릭 영의 주자일소 3루타와 피아자의 2루타를 묶어 4점을 따라붙고 7회 동점을 만든 뒤 8회 토드 질의 솔로아치 등 집중 4안타로 4점을 보태 9대5로 역전승했다. 박찬호는 오는 13일 중부지구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다시 시즌 14승에 도전한다. 〈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