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공사가 공기와 공사비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교량 상판설계도에 따른 시공으로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사장 유상열·柳常烈)은 7일 프랑스 시스트라사의 새 설계도를 적용해 교량상판을 시공, 공사속도가 올해 초보다 2배이상 빨라졌다고 밝혔다. 기존 설계도는 철근이 많이 들어가고 배치 간격마저 좁아 시공사가 콘크리트를 구석구석 타설하기가 힘들었다. 시스트라사는 지난 5월 필요한 강도보다 과다 설계된 부분을 줄여 최소한의 자재로 설계강도를 유지하는 최적화 설계를 했다. 새 설계도는 교량 상판 1개를 만드는데 기존 설계도에 비해 공기가 1백20일에서 90일로, 공사비가 1억5천만원에서 1억2천2백만원으로 각각 감소하고 콘크리트와 철근 사용량도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총연장 57㎞인 천안∼대전 시험선 구간의 교량 상판 6백14개중 지난해 90개(3.07㎞)에 콘크리트를 타설했으나 올해에는 8월말 현재 지난해의 1.2배인 1백10개(3.77㎞)에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공단은 지난 5월 이후 2배이상 공정이 빨라지자 8월에는 3,4월의 2배에 해당하는 6백60여억원의 공사비를 집행했다. 시험선 구간의 노반공사는 현재 78.8%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말까지 82%,99년하반기에 100%의 공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총연장 67㎞인 서울∼천안 구간은 흙깎기 터널굴착 등이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 7월말 현재 11.8%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하준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