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라를 앞세운 일본 축구는 역시 강했다. 그러나 일본 역시 대인마크에서 일부 허점을 드러냈고 우즈베키스탄도 체력과 개인기를 앞세워 끈질긴 승부욕을 보이는등 결코 얕봐서는 안될 상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함께 '98프랑스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선두를 다툴 일본대표팀은 7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정교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빈 공간을 파고들면서 찬스를 득점과 연결, 미우라 혼자 4골을 뽑은데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일본은 한국과 함께 나란히 승점 3점을 확보하면서 골득실에서도 같아 공동 선두가 됐다. 최고의 스트라이커 미우라 가즈요시와 조 쇼지를 최전방에 내세운 일본은 초반부터 한발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시작 4분만에 코너킥으로 흘러나온 볼을 이하라가 잡는 순간 상대 수비의 어이없는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일본은 미우라가 슈팅, 선제골을 뽑아 대량 득점을 예고했다. 일본은 특히 이하라-나라하시를 축으로 하는 4-4-2 시스템을 전개, 공격에 이은 빠른 수비 전환과 상대 공격수를 2-3명씩 에워싸는 등 완벽한 커버플레이로 상대에 슈팅찬스를 거의 내주지 않았다. 일본의 예리한 공간 침투는 전반 중반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3분 나나미가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며 왼쪽으로 볼을 찔러주자 미드필더 소마가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치고들어가 센터링, 미우라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가볍게 2번째 골을 뽑았다. 일본은 첫골과 전반 40분 중거리슛으로 뽑은 나카타의 3번째골을 제외한 나머지 4골을 순간적인 공간 침투로 엮어냈다. 전반 45분에 미우라가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수비사이로 찔러준 것을 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4번째골로 뽑았고 4-1로 앞서던 후반 19분에 상대 수비실책으로 빼앗은 볼을 미우라가 15m가량 치고들어가 5번째골을 성공시킨 것. 반면 일본에서도 허점은 있었다. 「一字수비」에서 순간적인 역습을 허용, 후반에만 3골을 내준 것. 우즈베키스탄은 경기 하루전날 도쿄에 도착해 미처 몸을 만들 시간이 없었던듯 전반에 엉성한 오프사이드 반칙을 유도하다 빈 공간을 만들어주기 일쑤였지만 후반들어 맨투맨 수비를 정비하고 측면돌파로 찬스를 만들었다. 특히 이스라엘 프로리그에서 뛰는 슈크비린과 샤츠키크는 투톱을 형성, 큰 키와 힘을 바탕으로 일본 수비진을 따돌리고 3골을 만회했다. 또 미드필더 바자로프는 일본의 빈 공간을 예측하고 투톱에 정확하게 볼을 배급하는 기량을 보여 요주의 인물로 지목됐다. ◇7일 전적 △B조예선 일본(1승) 6(4-0 2-3)3 우즈베키스탄(1패) ▲득점=미우라(전4분, 전23분, 후19분, 후35분) 나카타(전40분) 조(전45분 이상 일본) 샤츠키크(후11분, 후32분) 피오도로프(후24분 이상 우즈베키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