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과 수도권 전철, 서울시내버스를 한장의 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다기능 교통카드 호환시스템」이 내년 11월부터 전면 시행된다. 서울시가 한 단말기에 선후불 카드를 모두 인식할 수 있는 통합보드를 설치키로 지난 7월 최종 확정해 호환카드 통용이 가능해진 것. 새 교통카드에는 모두 8개의 기능을 소화할 수 있는 다중화 장치가 들어간다. ▼카드개발과 통합추진〓95년 8월 인텍크산업㈜과 버스운송사업조합이 시범운영을 약정, 지난해 7월1일 첫 시행한 버스카드는 지금까지 약4백만장이 발행됐다. 선불제인 이 카드는 시행초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기기가 안정됐고 버스 이용시민의 37.4%가 이용할 정도로 제자리를 잡았다. 이에 반해 신용카드처럼 한달 단위 정산방식의 후불제인 지하철카드는 C&C엔터프라이즈가 지난해 3월 철도청 지하철공사와 시범운영계약을 맺고 3호선 전체와 분당선 일산선 50개 역을 비롯, 모두 74개역에서 시범운영중이다. 지하철측은 8월1일부터 유료시범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처럼 제각기 개발하던 교통카드의 호환이 처음 추진된 것은 지난해 10월. 서울시 철도청 지하철공사 도시철도공사 버스운송사업조합 인텍크산업 등은 지난 2월 기존의 버스카드단말기 이외에 별도의 지하철카드 단말기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호환할 것에 합의, 세부시행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방안은 시스템의 이중성으로 중복투자 우려가 있었고 유지관리의 이원화도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돼 모의실험 단계에서 전면 백지화됐다. ▼새로운 호환방식 추진〓양 카드 호환사용의 조기실행이 어렵다고 느낀 서울시는 지난 6월 교통 및 IC카드 전문가 5명으로 「교통카드 기술자문위원회」를 구성, 7월14일 교통카드 호환시방서를 최종 확정하고 교통운영기관과 카드제작사 등 공급사의 합의를 얻어냈다. 이 시스템은 다기능 호환시스템으로 선불 후불카드 판독기를 1개의 보드 안에 설치하게 된다. 연구팀은 내년 1월까지 호환시스템을 개발하고 시제품을 제작해 10월까지의 시범운영기간을 거쳐 11월부터 다기능 호환시스템을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전망〓인텍크산업과 C&C엔터프라이즈사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하철공사측은 △공개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형태로 시범운영 업체를 선정했고 △시범운영 대상 역의 숫자를 늘렸으며 △게이트 설치를 허가없이 착공했다는 등의 의혹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았으며 서울시의 자체 감사가 진행중이다. 서울시는 자체 감사를 마치는대로 교통운영주체와 업체간의 합동계약을 체결, 잡음의 소지를 없앤다는 방침이다. 시는 호환사용이 성공을 거둘 경우 모두 8가지의 기능이 있는 이 교통카드의 장점을 활용, 주차요금 혼잡통행료 고속도로통행료 징수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