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중 여행수지가 휴가 학생연수 등으로 사상 최대규모인 4억달러(약 3천6백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1억2천만달러 적자를 보인 유학수지를 감안하더라도 적자액은 2억8천만달러에 달한다. 적자규모는 크지만 최근 관광동향은 여러모로 밝은 편이다. 지난해 1.8% 줄었던 외래관광객이 올들어 7월말현재 2백23만명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8% 늘어났다. 특히 주력시장인 일본과 미국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해외출국은 지난해 21.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올들어서는 7월말 현재 3.5%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성수기인 7월에는 오히려 0.4% 감소하는 이변까지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민여행지출은 7월까지 0.7%가 감소했다. 지표상으로는 이처럼 긍정적인데도 여행수입은 줄어드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원인이 뭘까. 우선 달러에 대한 환율이 10% 이상 인상돼 무려 3억달러 이상의 수입감소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같은 외환강세는 보유외화를 환전하지 않고 계속 갖게 하므로 지출로 집계된다. 현재의 여행수지적자는 환율인상 등 여행외적 요인에 좌우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다음은 해외원정도박 싹쓸이쇼핑 등 그릇된 여행행태로 여행지출의 절대액이 여전히 높아 여행수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관광산업을 정보통신 환경과 함께 21세기를 주도할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인식, 관광진흥정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내용은 각종 규제철폐나 세제 부담금 완화, 고부가가치 상품개발 지원 등이다. 숙박시설에 관한 특별법,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관광진흥개발기금법 개정이나 제정 등 제도적 보완도 이미 마무리한 상태다. 게다가 지방자치단체나 민간투자자들도 왕성한 투자의욕을 보이고 있어 수년내 외래관광객은 물론 우리 국민의 급증하는 관광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창하지도 않다. 해외여행시 1백달러씩만 아껴 쓰면 어떨까 한다. 내년에도 5백만명 이상이 출국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의 미덕인 근검 절약 정신을 되살려 1백달러씩만 아낀다면 간단히 5억달러가 절약된다. 금상첨화로 우리 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 1백달러씩만 더 쓸 수 있게 노력한다면 10억달러의 관광수지 개선효과가 나타나 바로 관광흑자국으로 이어질 것이다. 관광대국은 바로 그 다음의 현실이다. 임병수(문화체육부 관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