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취업재수생 K군. 그는 다가오는 가을만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설마 이번에는…』하고 기대도 해보지만 『또 떨어지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이 그를 더욱 괴롭힌다. 「PD수첩」은 대졸자 취업 비상을 다룬 「지금 대학가는 취업전쟁중」을 방영한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기피하는 가운데 일자리를 찾는 대졸자, 취업재수생은 줄지 않고 있어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빚어지고 있다. 대졸자의 경우 구직자 1백명중 27명만이 일자리를 얻었다는 통계자료도 있다. K군은 점점 좁아지는 취직의 문을 뚫기 위해 대학재학 시절부터 착실하게 준비를 해 왔다. 명문대는 아니지만 학점 관리에 최선을 다해왔고 영어 일본어 등 어학실력도 착실히 닦았다. 그러나 지난해 잇따라 입사시험에서 떨어진 그는 지방에 있는 부모님은 물론 후배들에게도 면목이 없다고 한숨을 내쉰다. 취업난은 졸업생들의 발등에만 떨어진 불이 아니다. 재학생들도 전공은 뒷전인 채 입사에 유리한 영어와 컴퓨터 관련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사회진출 시기를 늦추기 위해 대학원 진학은 물론 휴학까지 하는 등 「편법」을 동원하고 있고 남학생들조차 면접에 대비, 성형수술을 받기도 한다. 취재진은 K군 사례를 통해 대졸 실업의 현황과 인력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살펴보고 입사 준비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대학의 모습을 고발한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