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나진 선봉에 이어 신의주(新義州)도 「경제특구」(자유경제무역지대)로 지정, 개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중국 조선족 기업인 이모씨(56)는 『김정일(金正日)은 김일성(金日成)의 3년상 탈상을 계기로 올해안에 주석직에 오른 뒤 점진적인 개방정책을 펴기로 하고 그 첫 사업으로 신의주를 경제특구로 지정키로 했다는 얘기를 북한 관리들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북한당국은 이를 위해 당성이 강한 당원 1백20명을 평양에서 선발, 이미 신의주로 파견했으며 신의주 주민들을 주변 지역으로 이주시키는 소개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중국 투먼(圖們)지방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조선족 김모씨도 『최근 탈북자들로부터 신의주 개방 얘기를 들었다』며 『그들은 개방지역이 신의주 도심을 중심으로 반경 30리 이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대북투자업계에서는 북한이 중국 영토인 신의주 인근 압록강 하구 비단섬을 임대해 경제특구로 지정, 홍콩처럼 국제적인 무역 금융 관광 오락 경공업 위주의 제조업, 첨단기술산업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는 얘기들이 나돌았다. 북한은 최근 외국인 투자를 나진 선봉에만 제한해온 기존 방침을 바꿔 평양 남포항 황해도 사리원 등 7곳으로 이를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투자촉진프로그램을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에 보낸 바 있다. 한 북한소식통은 『나진 선봉지대의 건설이 예정대로 진척되지 않자 북한이 「제한적 개방」에서 「점진적인 개혁」쪽으로 대외경제정책의 방향을 수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단둥〓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