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한컴·대표 이찬진·李燦振)가 유료 회원에게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색다른 판매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한컴 소프트웨어 클럽」을 만들고 회원을 모아 등급에 따라 매년 3만∼9만원의 회비를 내면 무료 상담서비스와 함께 각종 액세서리 프로그램을 우송해 주고 새 버전이 나오면 가격에 관계 없이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해 준다는 방침. 오는 18일 통합 업무용 소프트웨어 「한컴오피스97」과 가정용 소프트웨어 「한컴홈97」의 출시를 앞두고 새 판매방식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회원에게는 또 각종 소프트웨어와 마우스 서적에 대해서도 20% 할인혜택을 줄 예정이다. 업무용 소프트웨어로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형 양판점에서도 살 수 있도록 판로를 넓힐 계획. 빠르면 오는 10월중으로 K업체 등 국내 10여개 양판점에서 한컴오피스97과 한컴홈97을 살 수 있게 된다. 가격할인폭은 기존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다른 공산품들과 보조를 맞출 계획. 「돈없는」대학생을 위한 아카데미버전도 내놓았다. 워드프로세서 전자우편 일정관리 프로그램 등 26개 프로그램이 들어 있는 「한컴오피스97」이 19만8천원, 워드프로세서와 그래픽 노래방 게임 가계부등 23개 프로그램이 들어 있는 「한컴홈97」이 13만2천원인데 반해 한컴오피스97과 명세가 똑같은 「한컴오피스97아카데믹」은 4만9천5백50원에 판매된다. 한컴측은 그러나 LG―IBM의 노트북 아카데미버전이 용산전자상가 등에 유통됐던 선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한 학생이 2개 이상의 제품을 구입할 수 없도록 물샐 틈 없는 고객 관리 체제를 준비해 놓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의 이같은 「유통 파괴 전략」은 기존 오피스시장의 80% 정도를 선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의식한 것. 이사장은 『이번 기회에 MS에 빼앗긴 고객을 되찾고 고객들이 다시 MS에 눈을 돌리지 않도록 우수한 새 버전을 지속적으로 내 놓겠다』고 밝혔다. 〈나성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