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의 김구선생동상, 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장군 동상. 이를 비롯해 70여개의 유명 동상을 제작한 원로 조각가 이승택씨(65). 그가 12∼24일 종로구 동숭동문예진흥원미술회관(02―760―4605)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문예진흥원이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올해 신설한 기획초대전의 첫번째 순서. 홍익대 조각과를 졸업한 이씨는 이처럼 많은 동상을 제작한 탄탄한 구상조형능력에도 불구하고 이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해왔다. 이번 전시회의 타이틀도 「실험미술50년―이승택 초대전」. 반개념 비조각 탈물질적…. 그는 회화 조각 오브제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 다양한 미술양식을 넘나들며 일반적인 사조나 이념과는 다른 독자적인 어법으로 기존미술에 대한 고정관념 해체를 시도해왔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환경과 생태계의 문제를 다룬 대형설치작업과 최근 오브제작업, 과거의 많은 실험작업들을 대형사진으로 재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주요작품은 「물그림」 「녹색운동」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지구행위」 「이끼심는 예술가」 등. 개막일인 12일 오후 2시에는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미술평론가 윤우학 김원방씨와 작가 이씨가 참여한다. 〈송영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