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가 주간선도로 10개 등 1천33개의 도로에 새 이름을 붙이고 도로에 따라 체계적으로 건물에 번호를 부여하는 「도로명 및 건물번호 부여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안양시는 올해 7월 31개동에서 올라온 자료를 토대로 2개월간 수정작업을 통해 이들 도로에 이름을 부여, 5일 안양시 지명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최종 확정했다. 새로운 도로명은 △「옛날에 주막이 있던 곳」에서 딴 만안구 박달동 주미로(酒味路) 등 지역유래에 근거한 이름 30% △공장밀집지역인 안양7동 연마로(硏磨路) 등 지역특성에 바탕을 둔 이름 30% △학교 등 공공시설물의 명칭을 딴 것 20% △맨드라미 난초 복숭아 진달래로 등 기타 20%로 분류됐다. 이 사업은 공부(公簿) 등 서식과 주민등록은 현행주소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부여해 현장과 지도에 표시, 쉽게 건물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안양시 실무기획단 송영철(宋永哲)단장은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새 도로명을 붙였다』며 『이 제도가 시행되면 물류비용 절감과 통신판매 촉진, 도시정보의 효율적 관리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시범사업은 서울 강남구와 안양시 등 2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2000년부터 전국의 도시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안양〓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