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방송되는 어린이 만화영화의 절대다수가 일본산인 우리 현실에서 「꼬비 꼬비」시리즈는 단연 돋보이는 프로다. 게다가 외국 캐릭터를 모방하지 않고 우리설화에서 소재를 따왔다. 귀여운 도깨비 가족들과 어린이들의 우정과 모험이 주제. 지난 2년동안 52만달러의 해외판매실적을 올려 해외시장 확대를 통한 한국문화의 세계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의 이야기는 「반달산의 명가수, 혹부리 도깨비」. 노래를 부르기만 하면 모두가 귀를 틀어막고 괴로워할 정도로 노래를 못하는 혹부리 도깨비. 노래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옛날부터 안해본 일이 없다. 젊은 시절, 자신의 혹을 노래주머니라고 속인 혹부리 박씨에게 혹을 사서 달고도 소용이 없지만 여전히 노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노래를 못한다는 이유로 노래학원과 노래방에서도 쫓겨난 혹부리 도깨비는 자신에게 혹을 팔았던 박씨를 빼닮은 「트윈스」라는 쌍둥이가수를 TV에서 우연히 본다. 박씨 형제가 환생했다고 믿는 혹부리 도깨비는 트윈스의 이마에 난 점에서 노래가 나온다고 생각해 그 점과 자신의 혹을 바꾸려고 하는데…. 익살스럽고 귀여운 도깨비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이번 3탄부터 도입된 컴퓨터 그래픽 제작방식으로 색상이 보다 화려하고 선명해진 것도 만화영화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김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