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의 섬 인천 옹진군 백령도 용기포항 선착장앞 공터에는 저온보관창고 건물이 매끈하게 서있다. 그러나 백령도 주민들은 이 저온보관창고만 보면 울화통이 터진다. 백령도 주민들이 생산한 농수축산물을 장기간 저온 보관하기 위해 설치한 창고 3개동과 백령특산물판매장 집하장 등 5개동이 탁 트인 바다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2년 전인 95년 5억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이 창고에는 양파 마늘 생선류 등 농어민의 생산품이 보관되어야 하나 어찌된 일인지 휴지 어망 스티로폼 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백령면 개발위원회」에서 운영을 맡았다가 최근 인천 옹진군 백령면사무소에서 관리를 맡으면서 이렇게 돼버렸다. 주민들은 양파 마늘 생선류 등을 저온보관창고에 넣고 싶어도 백령면사무소에서 임대료와 전기료 등을 내세워 비싼 보관료를 요구하는 바람에 이 좋은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백령도〓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