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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황금사자기]첫날부터 이변…파란…경주고,경동 제쳐

입력 | 1997-09-20 20:26:00


제51회 황금사자기쟁탈 전국지구별초청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는 20일 개막과 함께 이변과 파란의 명승부를 연출, 성동원두를 뜨겁게 달궜다. 최약체로 평가됐던 경주고는 개막전에서 곽철병이 선발과 마무리를 겸하는 위력적인 투구로 서울의 명문 경동고를 5대3으로 누르고 올시즌 전국대회 첫 승을 거두는 감격을 만끽하며 2회전에 올랐다. 이어 열린 서울팀간 라이벌전에선 경기고가 한 수 위로 평가된 선린정보산업고에 7대0, 8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16강전에 합류했다. 봉황기대회에서 유일한 완봉승을 따냈던 경기고 선발 김정식은 8회까지 4안타만을 내주며 선린정보산업고를 무득점으로 잠재웠다. ▼ 경주 5―3 경동 ▼ 무명의 곽철병이 전국대회에서 깜짝스타로 데뷔한 경기였다. 타석에선 3연속 왼쪽 안타로 팀의 선제 3득점을 올렸고 마운드에선 5회까지 무안타 무득점으로 막은 것을 비롯, 8.2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의 역투. 곽철병은 0대0으로 팽팽히 맞선 4회 안타로 포문을 연 뒤 보내기 번트와 실책, 야수선택으로 선제 결승점을 올리고 6회에는 정의송의 적시타, 8회에는 박철수의 땅볼타구때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았다. 그는 8회 집중 3안타를 맞고 2실점하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김문수가 0.1이닝(1실점)을 던진 것을 빼곤 9회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 다시 구원등판,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경동고는 에이스 전용종이 삼진 11개를 잡으며 9안타 5실점(1자책)으로 완투했지만 내야진이 6개의 실책을 저질러 자멸했다. ▼ 경기 8―0 선린정보산업 8회콜드게임 ▼ 대형투수 김정식을 보유, 마운드가 안정된 경기고가 모처럼 활발하게 터진 타선에 힘입어 선린정보산업고에 낙승했다. 경기고는 톱타자 최창호가 1회말 홈런을 날려 산뜻한 출발을 한 뒤 2사후 강지훈의 볼넷에 이은 심상백의 2루타로 한 점을 보탰다. 경기고는 3회에도 최창호의 안타등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강지훈이 2타점 2루타를 날린 뒤 3루에서 홈도루까지 성공시켜 5점차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김정식은 8회까지 31타자를 맞아 삼진은 3개밖에 잡지 못했지만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맞춰잡는 투구로 4사구 3개와 4안타만을 내준 채 무실점으로 선린타선을 막았다. 한편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린 개회식에선 지난 대회 우승팀 신일고를 선두로 24개 출전팀이 군악대 연주속에 차례로 입장했으며 신일고 주장 현재윤은 선수선서를 통해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다. 개회식이 끝난 뒤 대한야구협회 정몽윤회장은 시구를 하고 동아일보 오명사장은 시타를 했다. 사회인야구 현대해상화재보험 1루수로 활약하고 있는 정회장은 선수 못지 않은 투구로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