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훔쳤다”
「더 이상 이변은 없다」. 1회전 8경기가 이변과 극적인 역전 명승부로 장식된 제51회 황금사자기쟁탈 전국지구별초청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는 대회 사흘째인 22일 2회전에선 강팀들이 예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8강전에 올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부터 스카우트 의사를 전달받은 초고교급 선수 봉중근이 이끄는 「스타군단」 신일고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역전의 명수」 군상상고를 8대2로 가볍게 제치고 대회 2연패와 올시즌 전국대회 3관왕의 꿈을 키웠다. 마산고도 1회전에서 우승후보인 천안북일고를 꺾고 올라온 동산고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8대5로 승리, 8강전에 합류했다. ▼ 신일 8―2 군산상 ▼ 올 청룡기 봉황기 우승팀 신일고는 「상위타선에만 걸리면 기본 득점이 3점」이라는 「방망이 팀」. 프로야구 쌍방울감독을 지낸 신일고 한동화감독은 경기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이었다. 이날의 스타는 주장인 2번 현재윤. 그는 1회 투수앞 내야안타로 나가 선제 결승득점을 올린 뒤 2대1로 쫓긴 3회 2점홈런, 6대2로 앞선 7회 내야안타뒤 추가득점, 7대2로 앞선 9회 1점홈런 등 5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8월 캐나다세계선수권대회 MVP 봉중근은 6.2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잡으며 3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타석에선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대회 MVP를 수상한 4번 안치용도 1회 결승 2타점 3루타와 7회 희생플라이로 3타점을 때려냈다. ▼ 마산 8―5 동산 ▼ 마산고가 안타수에선 10대11로 뒤졌지만 동산고 투수진의 제구력 난조로 볼넷만 10개를 뽑아내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마산고는 1회와 2회 각각 볼넷 2개와 2안타로 2점씩을 올린 뒤 4대2로 추격당한 4회에도 볼넷과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이동학의 2타점 2루타와 희생타, 땅볼타구를 묶어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마산고는 3번 허연철, 4번 이정명, 5번 이민호, 6번 이동학이 7타점을 합작해 중심타선의 화력을 뽐냈다. 반면 동산고는 2회 이현석, 6회 김효중이 1점홈런을 뿜어내는 등 장타만 5개를 때려냈지만 공격이 효과적으로 이어지지 않아 초반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장환수·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