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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 과연「LA구세주」…팀최다 14승정복

입력 | 1997-09-24 19:41:00


메이저리그 진출후 한경기 최다인 1백41개의 공을 던지며 「마의 14승 벽」을 무너뜨리려는 박찬호(24·LA다저스)의 투혼은 차라리 처절했다. 박찬호가 시즌 두번째 완투승으로 1개월 2일만에 귀중한 1승을 추가, 마침내 14승고지를 등정했다. 그는 이날 승리로 팀의 5연패 사슬도 끊어버렸다. 박찬호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안타 7개와 4사구 3개를 내주며 2실점했지만 팀의 6대2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은 5개. 이로써 박찬호는 시즌 14승8패, 방어율 3.38을 기록해 노모 히데오(13승)를 제치고 팀내 최다승 투수에 올랐다. 박찬호는 1회 1사 1, 2루의 위기에서 4번 캐미니티를 병살로 처리, 한숨을 돌렸지만 2회 플래허티에게 가운데 담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맞아 경기 초반에 약한 징크스를 또다시 드러냈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후 빠른 공과 낙차 큰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내셔널리그 타율 2위의 막강 타선인 샌디에이고를 산발 4안타로 잠재웠다. 박찬호의 「험난한 13승 터널통과」는 토드 질의 타격이 결정적인 힘이 됐다. 질은 1대2로 뒤지던 2회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3대2의 살얼음같은 상황이던 6회에 다시 샌디에이고의 추격 의지를 꺾는 1점포를 터뜨렸다. 다저스는 2대2로 맞선 5회 2사 3루에서 톱타자 오티스 닉슨의 왼쪽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8회 4번 타자 에릭 캐로스의 2점 아치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찬호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한번 더 나설 예정이지만 팀의 향후 성적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