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의 꿈이 사라진다면 15승을 향해 던지겠다』 美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시즌 막판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서도 최고의 투수로 자리잡은 박찬호(24)가 올시즌 마지막 날 어웨이경기를 이겨 시즌 15승째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완투승으로 시즌 14승8패를 기록한 박찬호는 29일 벌어지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저스의 빌 러셀 감독은 당초 『팀이 최종일경기 이전에 지구우승을 차지한다면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박찬호를 마지막 경기에 투입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25일 샌디에이고에 1-4로 패배, 이날 콜로라도를 4-3으로 격파한 샌프란시스코에 2.5게임차로 뒤지며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건너 갔다. 따라서 지구우승을 놓친 다저스는 시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겸허한 자세로 최종전에 박찬호를 마운드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지 2년만에 투수왕국의 다저스의 최다승 투수로 부상한 박찬호가 15승을 채울 상대인 콜로라도는 투수력보다 막강한 타력이 돋보이는 공격적인 팀이어서 그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않다. 특히 해발 2천m의 고지에 자리잡은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낮은 기압으로 타구의 비거리가 훨씬 늘어나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16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6과 1/3이닝을 7안타 3실점으로 막아 시즌 7승째를 올렸던 박찬호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시즌 중반 『개인적으로 10승이나 15승을 기록하는 것이 내 목표가 아니다.나는 플레이오프나 챔피언시리즈,나아가 최고의 무대인 월드시리즈에 나가는 것』라고 밝혔던 박찬호였지만 이제는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15승으로 달래볼 심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