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개발에 익숙해져 사회적 인식이나 제도 관행 등이 개펄 보존과는 거리가 멉니다. 개펄을 쓸모없는 땅으로 여기는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의 인식 전환이 절실합니다』 서울대 해양학과 고철환(高哲煥·51)교수는 개펄이 반드시 보존해야 할 자원임을 강조한다. 세계적으로 드물게 남북한을 합쳐 6천㎢에 이르는 광활한 개펄을 가지고도 간척에만 주력하는 실정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개펄의 생산력이 간척했을 때보다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을 뿐 아니라 간척사업의 폐해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도 개펄매립정책은 여전합니다. 이대로 가면 2000년대에는 나머지 개펄이 모두 없어질 전망입니다』 그는 간척사업이 경제성 및 환경보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단위당 생산성은 물론 자연정화기능 홍수조절기능 생태학습장 자연휴양지기능 등 개펄이 주는 이익은 간척했을 때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다는 것. 『최근의 빈번한 서남해안 적조현상은 대단위 간척에 따른 개펄의 자정능력 결여가 한 원인입니다』 〈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