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2번, 그리고 역전 3번. 「역전의 명수」 황금사자가 신일고와 광주일고의 결승에서 올시즌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난타전 끝에 7대7로 동점인 9회말 신일고 공격. 「상위타순에만 걸리면 기본이 3점」이라는 신일고는 9회 1사후 2번 현재윤이 좌익선상 2루타를 날린 뒤 봉중근 안치용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우투좌타 김광삼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결승타를 날려 「케네디 스코어」인 8대7로 대역전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신일고는 이로써 대회 2연패와 사상 최다인 7회 우승, 올시즌 청룡기 봉황기대회에 이어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고 김광삼은 MVP에 올랐다. 29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1회 황금사자기쟁탈 전국지구별초청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전에서 먼저 점수를 낸 쪽은 신일고. 신일고는 1회말 2사후 봉중근의 2루타와 안치용의 고의 볼넷으로 만든 1,2루에서 김광삼이 광주일고 응원단이 자리잡은 오른쪽 담 상단에 내리꽂는 3점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반격에 나선 광주일고는 곧이은 2회초 임수현의 2루타, 최철원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이현곤이 왼쪽 신일고 응원단을 향해 동점 3점포를 쏘아올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광주일고는 4회초에는 선두 조영민의 안타와 이현곤의 원바운드로 왼쪽 담을 넘기는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뒤 정재열의 1루앞 기습번트 안타, 정성훈의 포수앞 스퀴즈 번트, 2사후 송원국의 내야땅볼때 3루수의 1루 악송구를 틈타 3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 그러나 신일고는 5회 2사후 현재윤의 2루타와 봉중근의 적시타를 묶어 한 점을 만회한 뒤 8회에는 선두 봉중근의 1점짜리 가운데 홈런, 안치용 남기승의 안타와 장서현의 2루타를 묶어 3득점, 7대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승부는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광주일고는 9회 선두 정성훈이 신일고 응원단을 향해 1점 홈런을 날려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광주일고는 이어 최희섭의 2루타, 송원국의 안타로 무사 1,3루를 이어갔으나 조장현이 내야 뜬공, 김광우의 스퀴즈번트 실패때 홈을 파고들던 3루주자 최희섭까지 죽어 추가득점에 실패, 91년 45회대회 결승에서 신일고에 0대14로 대패한 한을 풀지 못했다. 〈장환수·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