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에 대한 국회 문체공위의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문화재 관리소홀 △만화가에 대한 사법처리 △월드컵 개최도시 늑장선정 등을 거론하며 문체부의 안이한 자세를 비판하고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감사장에는 국민회의 최재승(崔在昇)의원이 공사가 중단된 골프장 주변의 흉한 모습과 시멘트로 복원하고 있는 문화재의 문제점 등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송태호(宋泰鎬)장관 등에게 보여주며 개선책을 촉구해 주목을 받았다. 신한국당 임진출(林鎭出)의원은 『문화재 보존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문화재관리국이 경복궁내 부지 2백50평을 주차장으로 만들어 놓고 일반인용이라는 핑계를 대며 실제로는 직원용으로 쓰고 있다』고 질타했다. 국민회의 정동채(鄭東采)의원은 만화작가 이현세씨가 「천국의 신화」란 작품 때문에 사법제재를 받은 것과 관련, 『이 만화는 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전문가의 심의를 거친 작품인데도 검찰이 수사해 물의를 빚었다』면서 21세기의 고부가가치산업인 만화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이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자민련 이정무(李廷武)의원은 아직까지 월드컵 개최도시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대통령 선거에 끼칠 영향을 의식하지 말고 문체부가 주도적으로 하루빨리 선정하라』고 주문했다. 신한국당 신영균(申榮均)의원은 김수용감독이 연출한 한일합작영화 「사랑의 묵시록」이 남자주인공도 한국인이고 촬영지도 목포인데 서류상 제작자의 국적이 일본이라는 이유만으로 상영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제는 감정적인 접근이 아닌 국익차원에서 일본의 대중문화를 한일합작 영화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헌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