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열린 국회건설교통위의 경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대통령선거 후보인 야당 총재에 대한 예우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김혁규(金爀珪)경남도지사가 도청 간부에 대한 인사를 마치고 자리로 되돌아가려는 순간 자민련의 이의익(李義翊)의원은 발언권을 얻어 김종필(金鍾泌)총재에 대한 「홀대」를 따졌다. 이의원은 『29일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가 도청을 방문했을 때는 전례없이 간부를 소개하고 도정보고를 했다』며 『이는 도지사가 여론조사 결과가 좋게 나오는 그분에게 잘보이려 한 기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의원은 『그렇게 극진하게 예우를 했으면 창원에 있었던 자민련 김총재에게도 인사를 하러가는 게 예의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지사는 『김종필총재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내려온 기내에서 정중히 인사했으며 요청만 있었다면 같은 선에서 접대했을 것』이라고 대답하자 이번에는 자민련의 변웅전(邊雄田)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변의원은 『제1야당 총재와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어 각 신문에 보도됐는데도 제2야당 총재에게는 인사 한번 안했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김대중총재와 찍은 사진을 신문에 내게 한 동기는 무엇인지 밝히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지사와 가까운 사이인 신한국당의 김무성(金武星)의원이 나서 『과거 5, 6공시절에도 야당 총재가 자치단체를 방문할 경우 업무보고는 했었다』며 김지사를 감쌌다. 그러나 변의원이 계속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자 신한국당의 김운환의원이 『야당총재가 오면 정중하게 잘 대접해 오해가 없도록 하라』며 정리에 나섰다. 변의원은 『기내에서 만났기 때문에 인사를 가지 않았다는 발언은 취소하라』고 요구, 김지사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20여분간의 입씨름은 끝났다. 〈창원〓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