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는 석유보다도 귀한 생명수입니다. 전염병이 돌거나 전쟁 테러가 날 경우 비상용수로서도 의미가 큽니다. 그런데도 관리가 제대로 안돼 이대로 가다가는 크나큰 재앙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서울대 지질학과 이강근(李岡根)교수는 시내의 지하수 오염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하수의 수위와 수량 수질 등 각종 관련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오염원에 대한 꾸준한 관측과 감시만이 생명수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하수 오염의 원인은…. 『지상이 오염될수록 지하수는 오염이 심화된다. 쓰레기매립장 공장 주유소 등 오염원이 지하수에 영향을 미친다. 깨진 하수관로도 큰 오염원이다』 ―지하수 관리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예산이 부족해 지하수가 어떤 상태인가를 확인해보는 기본실태조사마저 안된 곳이 많다. 전문인력도 부족한데다 그나마 농어촌진흥공사 수자원공사 국립환경연구원 민간연구소 등에 흩어져 있다. 법도 환경부냐 건설교통부냐에 따라 따로 놀고 있다. 이 때문에 연구결과조차도 활용하기 어려운 상태다』 ―외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미국은 정부기관인 지질조사소(USGS)에서 각종 자료를 통합관리하고 있다. 나아가 공장에 대한 감시활동 등 시민들의 의식수준도 높은 편이다』 ―지하수를 보호하는 방안은…. 『오염원별로 계속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하수 상태를 주기적으로 조사해 변화를 관측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법령과 관리주체를 통합하는 게 시급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하수 보호를 위한 시민의 자발적 참여다』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