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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어제오늘]『安官선생을 인천의 정신적 지주로』

입력 | 1997-10-09 08:03:00


임진왜란 당시 인천부사를 지냈던 안관 김민선(安官 金敏善·1542∼1593)선생을 인천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길놀이축제가 인천시민의 날 전야인 14일 열린다. 한일합방 직전까지 문학산성에서 열렸던 안관당제를 재현, 김부사의 넋을 위로하는 축원굿과 승전재현 상황극 등 세마당 길놀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부평에서 태어난 김부사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인천 남구 문학동 문학산성을 수리하고 인천 부평 김포 등지에서 민병을 모집, 문학산성 주변 왜산교전투에서 대승하고 끝까지 성을 지켜내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당시 조정은 난중에 김부사가 병사하자 안관이라는 시호와 함께 도승지로 추증한 뒤 문학산 정상에 김부사 사당인 안관당을 세워 이곳에서 제사와 기우제를 열도록 했다. 안관(安官)은 관이 백성의 평안을 위해 순절했다는 뜻. 이같은 김부사의 넋이 서려 있는 문학산성 주위에는 도호부청사 향교 학산서원지 등 문화유적이 남아 있다. 백제시대에 축성된 문학산성은 외성의 총길이가 5백77m로 이중 3백80여m가 남아 있다. 그러나 50년대말 군부대가 들어서면서 성내에 있던 안관당을 비롯, 봉수대와 우물터인 비류정(沸流井) 등 유적지의 흔적이 사라져 버렸다. 한편 군부대 이전이 이뤄지면 문학산성 안관당 등의 복원사업에 들어가기로 하고 최근 문학산성 지표조사를 마쳤다. 〈인천〓박희제기자〉